📝 레딧 번역
솔직히 이 글 쓰는 것조차 마음이 아픔. 몇 년 전에 아내랑 같이 아들 데리고 홍콩으로 휴가 갔었음.
당시 7살이었던 아들은 천식이 꽤 심한 편이었음. 어디 갈 때마다 구조용 흡입기를 항상 들고 다녔음.
흡입기 위쪽에 작은 카운터가 달려있어서 남은 흡입제 개수가 표시되는 구조였는데, 여행 직전에 아들이 쓰던 흡입기가 0이 됐음. 아내는 새 흡입기를 사서 주방 카운터 위에 올려놨음.

여기서부터 진짜 사건의 시작임 — 빈 흡입기 아들 천식 발작 홍콩 여행

아내가 아들 가방 챙기는 동안 글쓴이한테 짐 좀 싸달라고 부탁했음. 글쓴이는 카운터에서 흡입기를 집어서 별 생각 없이 배낭에 넣었던 기억이 남.
이게 ㄹㅇ 디테일한 부분에서 사고 터지는 전형적인 패턴임. 부부가 분담해서 하는 작업일수록 “당연히 새거겠지”라는 가정이 무서운 거임.
홍콩 본토에서 며칠 보낸 다음에 페리 타고 섬 중에 한 곳으로 당일치기 갔음. 공기는 진짜 끔찍했고 습도는 지옥 그 자체였음.
걷다가 아들이 쌕쌕거리기 시작하더니 천식 발작 일으켰음. 흡입기 꺼내려고 배낭 열자마자 글쓴이가 무슨 짓을 한 건지 깨달았음.
그 순간이 ㄹㅇ 머릿속에서 안 지워짐

예전 흡입기를 챙겨온 거였음. 상단에 박힌 작은 ‘0’ 보는 순간 배가 완전히 꺼지는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함.
그 순간 진짜 단순한 것 하나 제대로 못해서 아이를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음. 아내는 겁에 질려있었고 아들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있었음.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빈 흡입기를 건네줬는데, 아이가 두어 번 흡입하니까 어떻게 된 건지 효과가 있었음.
글쓴이: “아직 약이 조금 남아있었는지, 아니면 호흡을 늦출 만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던 건지 지금도 모르겠음.”
아무튼 페리에 다시 탈 수 있을 정도로는 안정이 됐음. 돌아오는 내내 토할 것만 같았음.
해외 반응 ㄷㄷ — 이거 진짜 트라우마급임

바다 한가운데서 상황이 악화되면 전적으로 글쓴이 잘못이라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음. 육지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아들을 병원으로 데려갔음.
결국 아들은 완전히 괜찮아졌음. 거기 있는 동안 바로 흡입기를 하나 더 구해왔고.
댓글 흐름 보면 부모들이 “이거 남일 같지 않다”는 반응이 진짜 많음. 아이 천식약 챙기는 거 같은 사소한 일이 생사를 가를 수 있다는 거에 다들 공감하는 분위기임.
아내는 아직도 모름

아내는 글쓴이가 새 흡입기를 챙겼고 모든 일이 예정대로 잘 풀렸다고 생각하고 있음. 글쓴이는 아직도 그 일을 항상 생각함.
특히 흡입기 카운터가 거의 비어있는 거 볼 때마다 그날이 떠오름. 말 그대로 지금까지 아무한테도 말 안 했음.
이거 ㄹㅇ 답이 없는 게, 결과적으로 아이는 무사했지만 만약 그 빈 흡입기가 효과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하기 싫은 시나리오임. 적어도 누군가한테 고백할 때가 된 것 같아서 이렇게 글로 남김.
💬 해외 반응
- 👤 댓글 👍 2330
이번 실수로 교훈 얻고 다음엔 애 건강 관련해선 생사 문제니까 항상 두 번씩 확인해라 - 👤 댓글 👍 723
천식 환자면 대부분 알고 있음. 0이라고 진짜 0인 거 아님. 보통 몇 번분은 남아있음. 나는 어떤 이유에선지 흡입기 구하는 게 골치 아파서 무조건 “빈” 거 끝까지 썼어야 했음. 그리고 유통기한 지난 거도 1년 정도는 괜찮음. 흡입기에 의존하란 소린 아닌데, 너무 자포자기하진 마라.그냥 아내한테
- 👤 댓글 👍 1658
ㅇㅇ 아직 좀 남아있을 수 있음. 그냥 “풀” 용량이 아닐 뿐임.진짜 무섭긴 한데 이번 일로 앞으로 더 조심하게 될 듯. 그래도 더 이상 패닉 안 하고 침착하게 대처한 건 잘했음.
- 👤 댓글 👍 187
내 생각엔 0이라고 떠도 딱 이런 이유로 몇 번분은 남아있을 듯.차 주행가능거리 0km 떠도 정비소까진 갈 수 있는 거랑 비슷한 거임
- 👤 댓글 👍 315
나도 우리 엄마한테 아들 위험에 빠뜨린 실수 얘기한 적 있음. 엄마가 “다시는 안 그러겠지”라고 함. 기분이 나아짐. 배우고 넘어갈 수 있었음. - 👤 댓글 👍 77
진짜 끔찍하게 들리네. 잘 해결돼서 다행인데 그래도 생각만 해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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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의 한마디
가족을 지키는 일은 작은 확인 하나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