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류 입원한 17년지기한테 자업자득이라 했더니 절교당했다
미분류

입원한 17년지기한테 자업자득이라 했더니 절교당했다

2026.05.03

처음 글 써보는 거라 좀 부족해도 양해 바람. 이름은 가명이고, 사생활 보호 위해 디테일은 살짝 바꿨음.

나(여, 28)는 셰리(가명, 여, 28)랑 17년 정도 베프였음. 중1 때부터 옆에서 같이 자랐고 산전수전 다 같이 겪었음. 평소 서로한테 직설적으로 말하는 사이긴 한데, 이번엔 내가 선을 넘은 건지 좀 봐줬으면 함.

배경부터 좀 풀자면, 작년 말쯤 셰리가 평생 앓던 만성질환이 악화돼서 응급실에 실려갔음. 의사가 못 깨어날 수도 있다고 한 인공 혼수상태로 거의 일주일을 보냈음. 둘째 아빠이자 셰리 남친인 짐(가명, 남, 36)은 충격으로 정신 못 차리는 상태라 도움이 필요했음.

hospital medical care
📷 무료 이미지 제공: Pixabay

큰애(남, 2살) 대모인 입장에서 내가 알아서 둘째(여, 약 6개월) 맡아줄 사람 구하는 거 도와주고, 매일 퇴근하고 짐을 병원까지 태워다주고 데려왔음. 편도 1시간 40분 넘는 거리에, 면회 4시간, 다시 운전해서 돌아오고, 그러고 두 시간 잘까 말까 한 채로 출근했음. 잘 잤다고 칠 때 얘기고. 집 청소도 해주고, 식구들 빨래도 돌려줬음. 셰리가 퇴원해서 집에 왔을 땐 휴가까지 내고 셰리랑 딸 돌보는 거 도와줬음.

이거 다 두말 안 하고 했음. 진짜 힘든 시기였음. 돌이켜보면 내가 그렇게까지 한 큰 이유 중 하나는, 셰리가 못 돌아올까 봐 너무 무서웠고, 바쁘게 움직이는 게 무력감 속에서 그나마 내가 쓸모 있다고 느끼게 해줬기 때문임. 셰리랑 가족 위해서 한 만큼이나 내 정신 챙기려고 한 것도 컸음. 안 그러면 내가 무너질 것 같았음. 셰리랑 남친도 엄청 고마워했고, 나도 그렇게 정신 분산되는 게 차라리 다행이었음.

3~4개월 뒤로 넘어가서, 어느 날 셰리 남친한테 전화가 옴. 셰리 구급차 불렀다고 애 좀 봐줄 사람 필요하다고. 바로 달려가서 거의 밤새 그 집에 있었음. 셰리가 입원하고 나서 짐이 집에 왔는데, 며칠 더 시간 되냐고 물어봄. 마침 일주일 내내 휴가였음. 남편 결혼기념일 겸 생일 여행 잡아두려고 미리 휴가 빼놓은 거였음. 짐한텐 그 얘긴 안 하고 그냥 언제든 도와주겠다고 했음. 남편은 친구나 가족이 어려울 때 다 제쳐두고 도와줄 사람이라 이해해줄 거 알았음. 내 머릿속엔 이게 우선이었음.

couple dating romantic
📷 무료 이미지 제공: Pixabay

다음 날 셰리 둘째가 우리 집에 왔고, 하루 종일 활동거리 챙겨주면서 같이 놀았음. 사진이랑 영상도 많이 찍어주고, 엄마한테 줄 ‘쾌유 빌어요’ 공작도 같이 만들었음. 셰리한테 보냈더니 엄청 좋아하는 것 같았음.

저녁때 짐이 애 데리러 왔는데, 지나가는 말로 셰리가 의사한테 만성질환 예방약을 안 먹고 있었다고 말했다는 거임. 짐은 그동안 셰리가 약 먹는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불과 몇 달 전에 그 병으로 죽다 살아난 건데도. 이 얘기 듣고 마음이 영 안 좋았음. 진짜 화가 났고, 셰리가…

(이하 생략)


💬 해외 반응

  • 👤 댓글 👍 5245
    내 절친 암 투병할 때 내가 다 돌봤음ㅋㅋ 걔 남친이 매일 아침 7시에 우리집에 데려다놓고 밤 8시에 데리러옴 (걔는 애 아빠라서 일해야 했음). 내가 진짜 다 했어, 요리하고, 억지로 먹이고, 일도 못 가서 돈도 까먹고, 내 몸 갈아넣으면서 간병 거의 다 떠맡고, 병원 따라가고, 항암 치료받는 거 옆에서 지키면서 매일 울고
  • 👤 댓글 👍 2959
    어떤 인간들은 그냥 받기만 받고 받기만 함ㅋㅋ 절대 돌려주는 법이 없음. 너처럼 베푸는 사람은 살다 보면 언젠가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면서 이용해 먹는 인간한테 “이제 그만”이라고 말해야 할 때가 옴. 지금이 딱 그 타이밍 같은데?

    가까운 친구 잃는 거 ㄹㅇ 아프지, 근데 생각해봐라 걔는 너랑 우정 한순간에 버린 건데 그럼 너네 우정이라는 게 도대체 뭐였냐

  • 👤 댓글 👍 223
    어릴 때부터 20년 친구였던 애가 남친 새로 생기더니 잠수타버림. 진짜 무너졌음ㅋㅋ 마무리도 없고 그냥 잔인했음.

    몇 년 뒤에 다시 연락 닿았는데 깨달은 게, 걔가 내 인생에 없던 그 시간 동안 내 삶이 별로 달라진 게 없더라. 솔직히 우정 잃은 것보다 마무리도 없이 끊긴 거랑 대화 못한 게 더 빡쳤던 듯.

    근데 너는 마무리 됐잖아

  • 👤 댓글 👍 897
    나도 비슷한 일 겪음ㅋㅋ 몇 년을 옆에서 챙겨줘도 한 마디 쓴소리 – 근데 맞는 말 – 하는 순간 그동안 했던 좋은 일, 희생한 거 다 그 한 마디로 덮여버림. 존나 불공평한데, 걔네가 너를 그냥 자기한테 절대 반박 안 하는 안전한 공간이라고 생각해서 그럼.

    근데 그렇게 발끈하는 거 자체가 네 말이 맞다는 걸 걔도 알고 있다는 신호임. 그냥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거지. 힘들겠지만

  • 👤 댓글 👍 904
    너네 우정 회복할 수 있는 건 오직 걔뿐임. 걔가 너한테 발끈한 건 네가 자기 행동의 결과를 직시하게 만들었기 때문임. 근데 솔직히 걔가 사과할 용기나 자존심 굽힐 깜냥이 있을지 모르겠다ㅋㅋ

✍️ 작성자의 한마디

오랜 우정일수록 진심 어린 한마디가 더 무겁게 닿는 법이지요, 두 분 모두 마음의 평안을 찾으시길 바라봅니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