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휘 개발기 9 — 발목이 꺾이는 이유

10월 19일 저녁, 만든 사람이 에스파 춤 영상을 보고 "발목이 꺾여 나온다"고 했어요. 단계마다 발목 각도를 재 보니 대부분은 뼈 회전을 옮기는 단계에서 생겼어요. 왼발이 첫 장면부터 안쪽으로 50~55도 뒤집힌 채였고, 767장 중 738장이 그랬어요. 원래 쓰던 위치 전달 걷기는 186장 중 0장이었고요.
원인은 코드 한 줄이었어요. 뼈의 비틀림을 맞출 때 '앞 방향'을 기준으로 쓰는데, 발뼈는 그 자체가 앞을 향해 있어요. 뼈와 같은 방향을 기준으로 삼으니 비틀림을 잴 수가 없었고, 발의 비틀림은 맞춰지지 않은 채 남았던 거예요. 발만 기준을 '위'로 바꾸자 뒤집힌 장면이 왼발 738장, 오른발 661장에서 75장, 200장으로 줄었어요.
남은 건 정강이 비틀림 48도와, 굽힘 값이 180도로 튀는 장면이었어요. 단계마다 재는 자가 달라서일 수 있다고 보고, 모든 단계를 같은 '세계 위치' 자로 다시 쟀어요. 이번엔 의심이 맞았어요. 48도와 180도는 자 차이였고, 실제로 남은 건 16~21도의 뒤집힘이었어요.
여기서 처음으로 잘못 짚었어요. 출처 동작 기록은 쉼 자세에서 정강이가 20도 벌어져 있으니, 19도 차이는 그 모양을 곧게 선 초휘로 옮긴 올바른 결과이고, 정강이를 기준으로 재는 잣대가 틀렸다고 '여기서 끝'이라고 판단했어요. 그런데 발바닥이 바닥에 평평한지 실제로 재 보니, 출처는 쉼 자세에서 0도인데 초휘는 8~17도 굴러 있었어요. 판단을 거두었어요. 진짜 원인은 발의 비틀림 기준에 부모 뼈의 기울기가 섞여 들어간 것이었어요.
마지막 시도로 발뼈만 기준을 '세계의 위쪽'이라는 변하지 않는 방향으로 바꿨어요. 판을 가르는 자는 '디딘 장면에서 발바닥이 얼마나 평평한가'로 정했어요. 권투에서 17.9도, 26.4도였던 발바닥 기울기가 11.2도, 13.8도로 줄었고, 걷기·주먹질·달리기는 같거나 나아졌어요. 에스파 왼발은 2.9도 나빠졌고(8장), 오른발에 남은 27도 차이는 아직 조사 중이에요.
두 번째로 잘못 짚은 건 같은 날 저녁이에요. 사건 재연 영상의 걷기가 검사 9개 중 3개만 통과하자 '자가 이상하다'고 짐작했어요. 재 보니 첫 판은 발이 떠 있어서 땅에 닿은 장면이 1~2%뿐이었고, 몇몇 검사는 잴 게 없어 그냥 통과했던 거였어요. 발이 땅에 닿게 고치자 3~8%의 장면이 실제로 검사됐고, 3개 통과가 진짜 실력이었어요. 이것도 거두었어요.
자를 의심하는 건 필요하지만, 숫자로 확인하기 전에 결론을 내리면 안 된다는 걸 배웠어요. 다음 꼭지는 손이 너무 크다는 이야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