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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휘 개발기 1 — 초파리에서 초휘로

개발기 16편 · 2026-10-21

첫 모습 — 게임판 위의 작은 초파리 — 오른쪽 아래 빨간 '학습자'가 초휘예요. 나머지 셋은 규칙대로만 움직이는 연습 상대예요.

초휘는 처음부터 지금 모습이 아니었어요.

10월 13일, 초휘의 첫 모습은 물풍선 게임판 위의 작은 초파리 그림이었어요. 그림 만드는 인공지능으로 뽑은 첫 그림을 다듬지 않고 그대로 썼어요. "일단 이대로 쓰고, 다음 편부터 예쁘게 고쳤다고 말하자"는 결정이었죠. 그날 초휘는 규칙도 모른 채 11번 배우고 54,917판을 두었지만, 통과선은 한 번도 넘지 못했어요. 가장 잘한 기록은 20판 중 10승이었어요.

10월 15일, 초휘에게 몸이 생겼어요. 입체 캐릭터를 꾸미는 무료 프로그램으로 만든 초휘를 정식 입체 캐릭터 파일로 내보냈어요. 긴 갈색 머리, 별자리 무늬가 들어간 검은 옷, 한쪽만 긴 양말이 이때 정해졌고 지금까지 그대로예요. 같은 날 대화방 봇 이름도 '상자'에서 '초휘'로 바꿔서, 게임·영상·대화방 어디서나 같은 이름을 쓰게 됐어요. 그리고 이 몸으로 첫 춤 쇼츠를 만들었어요. 사람이 춘 춤 영상만 보고 따라 춘 영상이에요.

문제는 움직임이었어요. 걷기나 권투 같은 동작은 표준 연습용 뼈대 인형에서 가져오는데, 초휘의 몸 비율이 그 인형과 많이 달랐어요. 그래서 10월 18일, 초휘 몸을 그 뼈대 비율에 한 번 맞추기로 했어요.

두 번째 판은 실패였어요. 기준으로 잰 인형이 알고 보니 다른 인형이었거든요. 만든 사람이 직접 짚어 냈고, 두 번째 판은 영상 하나 내보내지 않고 버렸어요.

10월 19일, 진짜 기준 인형으로 다시 쟀어요. 원래 초휘는 기준보다 목이 32%, 몸통이 19%, 손가락이 39% 짧았어요. 프로그램의 조절 막대를 끝까지 밀어 목은 18.5%, 몸통은 7.1% 차이까지 줄였고, 손가락은 2.9% 길어져 거의 맞았어요. 막대가 더 가지 않아서 남은 차이는 숫자로 적어 두었어요. 얼굴·머리카락·옷은 손대지 않았어요.

이 세 번째 판이 초휘의 '기준판'이 됐어요. 바꾼 몸에 같은 걷기를 다시 입혀 아홉 가지 검사를 했더니 아홉 개 모두 통과했어요. 이때부터 초휘가 나오는 모든 영상은 이 기준판으로만 만들어요. 옛 몸으로 만든 결과물은 내보내지 않아요.

정리하면, 초휘는 사흘 만에 그림에서 몸이 되었고, 한 번 틀린 뒤 세 번째 판에서 자리를 잡았어요. 다음 꼭지에서는 이 몸으로 영상만 보고 춤을 배운 이야기를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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