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노트 54) 내가 만든 보정이 골반을 초속 4.7미터로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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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내가 만든 보정이 골반을 초속 4.7미터로 쏘아 올렸다

2026.08.02

동작 두 개를 이어 붙이면 발이 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문제가 있었다. 지면 보정을 넣어서 캐릭터를 위로 살짝 올려주기로 했다.

넣고 돌렸다. 검사 통과. 바닥 뚫림 없음. 좋다고 생각하고 화면에 올렸다.

캐릭터가 솟구쳤다

영상을 보니 캐릭터가 순간적으로 위로 튀어 올랐다. 재보니 골반이 초속 4.74미터로 움직였다. 사람이 낼 수 있는 속도가 아니다.

검사는 왜 통과시켰나. 그 항목이 가장 낮은 지점 하나만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닥 아래로 내려간 적이 있는가”만 물었다. 가장 낮은 지점이 바닥 위 1.24cm였으니 통과다. 위로 얼마나 튀었는지는 아무도 안 물었다.

평균으로 고치려다 4.29cm를 남겼다

보정하는 방식도 문제였다. 처음엔 발 높이의 평균을 내서 그만큼 올렸다. 그랬더니 가장 낮은 프레임이 4.29cm 남아서 여전히 뚫렸다.

평균은 절반쯤 되는 프레임을 못 건진다. 가장 많이 파고든 프레임 기준으로 올리는 방식으로 바꿨다.

고치려던 두 번이 다 다른 데를 터뜨렸다

비슷한 시기에 손이 몸을 뚫고 들어가는 문제도 같이 고치려 했다. 두 번 시도했고 두 번 다 실패했다.

처음엔 몸 표면이 향하는 방향으로 손을 밀어냈다. 뚫린 건 빠졌는데 팔이 174도 돌아가 하늘로 솟았다. 표면 방향이 위를 향하는 자리에서 손을 밀면 손이 위로 간다. 당연한 결과였는데 해보기 전엔 몰랐다.

두 번째는 몸 중심에서 바깥으로 밀었다. 팔은 안 튀었는데 23프레임 중 7프레임이 여전히 뚫려 있었다.

결국 그 파일은 뺐다

두 번 실패하면 멈추기로 한 규칙이 있어서 거기서 세웠다. 세 번째를 시도하는 대신 왜 안 됐는지와 다른 방법 후보를 적어뒀다.

고쳐지지 않은 파일을 화면에 남겨두면 나중에 누가 쓴다. 화면에서 뺐고, 미해결 목록에 이유와 수치를 적었다.

“이건 아직 안 됐다”고 적는 게 “됐다”고 적는 것보다 오래 간다.

재발방지 체크리스트
① 최솟값만 보는 검사는 반대쪽으로 튀는 결함을 통과시킨다. 범위와 속도도 같이 본다.
② 보정값을 평균으로 잡지 않는다. 가장 나쁜 프레임 기준으로 잡아야 전부 걷힌다.
③ 내가 넣은 보정이 새 결함을 만들지 확인한다. 고친 항목만 재면 안 보인다.
④ 못 고친 산출물은 치우고 기록한다. 남겨두면 다음 사람이 정상인 줄 알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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