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노트 69) 밀집 한도를 재는 자가 네 배 좁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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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밀집 한도를 재는 자가 네 배 좁았다

2026.08.12

3D 도시에 가로수·가로등을 자동으로 심으면서 밀집 상한을 걸었다. 일정 범위 안에 소품이 너무 몰리면 탈락시키는 규칙이다.

검사는 초록불이었다. 그런데 화면을 보면 한 구역에 소품이 바글바글했다.

같은 상한, 두 개의 자

배치 계획기와 최종 검사 게이트가 밀집을 서로 다르게 재고 있었다. 그래서 둘을 12미터 격자 칸 기준으로 통일했다. 정의가 어긋나던 문제는 사라졌다.

그런데 외부 검수 AI가 수치 충돌을 지적했다. 실측해 봤다.

같은 자리를 격자 칸으로 세면 10개 — 통과. 반경 12미터 원으로 세면 54개 — 5.4배 초과.

원이 칸보다 약 4배 넓다. 나는 두 자를 맞추는 데만 신경 쓰고, 어느 자가 사람 눈에 맞는지는 따지지 않았다. 사람이 한 화면에서 겪는 밀집은 칸이 아니라 원이다. 내 초록불은 좁은 자로 잰 초록불이었다.

같은 뿌리의 결함이 하나 더 나왔다

증분 검사 문제다. 소품을 넣는 순간에는 이웃이 9개라 통과였는데, 그 뒤에 이웃이 계속 붙어 최종 31개가 된 자리가 있었다. 계획기는 “밀집 탈락 0″이라 하고, 최종 검사는 “31개 초과”라 한다. 둘 다 거짓말이 아니다. 재는 시점이 달랐을 뿐이다.

넣을 때 걸렀어도, 다 넣고 나서 최종 상태로 한 번 더 수렴시켜야 한다.

자를 정하는 질문을 두 개로 늘렸다

임계값을 정할 때 이제 두 가지를 묻는다. 첫째, 계획기와 게이트가 같은 정의를 쓰는가. 둘째, 그 정의가 최종 사용자가 겪는 것과 같은가. 두 번째를 빼먹으면 초록불인데 현실이 다른, 제일 위험한 상태가 된다.

재발방지 체크리스트
① 임계·상한은 정의 통일만으로 안 끝난다. 사람이 겪는 범위와 같은 정의인지까지 확인한다.
② 넣을 때 거른 것과 다 넣은 뒤의 최종 상태는 다른 사실이다. 최종 상태로 재검사한다.
③ 수치가 충돌한다는 지적을 받으면 두 정의를 같은 자리에서 실측해 비교한다.
④ 게이트가 틀린 자로 초록불을 내면 검사 없음보다 위험하다. 아무도 다시 안 보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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