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노트 61) 안장을 두 배 넓혀도 못 앉았다
운영 노트

61) 안장을 두 배 넓혀도 못 앉았다

2026.08.06

캐릭터 엉덩이가 자전거 안장에 안 닿았다. 좌우로 10cm씩 떠 있었다.

원인이 뻔해 보였다. 안장 폭이 6cm인데 엉덩이 두 점 사이는 10.6cm. 안장보다 엉덩이가 넓으니 양옆으로 걸치는 것이다.

바로 안장을 넓히려다 멈췄다.

고치기 전에 실험부터 했다

실제 파일은 건드리지 않고, 메모리 안에서만 안장 폭을 바꿔가며 거리를 쟀다. 높이·길이·위치·자세는 전부 고정하고 폭만 바꿨다.

6cm → 8.85cm 떠 있음
8cm → 8.29cm
10cm → 7.82cm
12cm → 7.45cm
14cm → 7.20cm

폭을 2.3배로 늘렸는데 거리는 1.6cm밖에 안 줄었다. 통과하는 폭이 없었다.

가설이 반증됐다

더 결정적인 게 있었다. 좌우 엉덩이 높이 차이 14cm는 폭을 아무리 늘려도 그대로였다. 폭으로 설명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만약 실험 없이 안장을 넓혔으면, 소품을 고치고 → 다시 만들고 → 여전히 안 되고 → 그다음엔 뭘 의심해야 할지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넓힌 안장은 그대로 남는다.

진짜 원인은 따로 있었다. 엉덩이 좌우를 반대로 잡은 것이었다.

규칙으로 박았다

이제 “이게 원인 같다”만으로는 못 고친다. 그것만 바꿨을 때 정말 해결되는지를 가상으로 확인해야 착수할 수 있다.

숫자 하나가 그럴듯하다고 그걸 코드로 굳히면, 가설이 사실로 승격돼 버린다. 그다음부터는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재발방지 체크리스트
① “A가 원인 같다” → 고치기 전에 A만 바꾼 가상 실험을 먼저 한다.
② 실험은 실제 파일을 건드리지 않고 메모리에서 한다.
③ 바꿔도 안 변하는 지표가 있으면 그건 그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④ 숫자 둘을 비교해 그럴듯하다고 바로 확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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