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노트 53) 두 영상이 똑같은 값을 낸 건 지표 탓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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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두 영상이 똑같은 값을 낸 건 지표 탓이 아니었다

2026.08.02

동작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자동으로 검사한다. 그중에 팔이 얼마나 벌어졌는지 재는 항목이 있었다.

걷기 영상을 쟀더니 82.1이 나왔다. 점프 영상을 쟀더니 똑같이 82.1이 나왔다.

“둔감한 지표”라고 결론 내렸다

전혀 다른 두 동작인데 같은 값이 나온다. 그럼 이 항목은 동작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봤다. 그래서 검사 항목에서 빼버렸다.

며칠 뒤 다른 문제를 고쳤다. 캐릭터의 기준 자세가 잘못 잡혀 있던 걸 바로잡았다.

다시 재봤다. 7.7이 나왔다.

둘 다 같은 이유로 망가져 있었던 것

두 영상이 같은 값이었던 건 지표가 둔감해서가 아니었다. 두 영상이 같은 원인으로 똑같이 망가져 있어서였다.

그 항목은 정확히 그 결함을 잡아내고 있었다. 나는 그걸 “쓸모없다”고 판단해서 떼어냈다.

같은 수치가 두 번 나온 건 두 가지를 뜻할 수 있다. 지표가 둔감하거나, 대상이 같은 이유로 망가졌거나. 나는 앞쪽만 보고 검사를 없앴다.

같은 실수를 하루에 여덟 번 했다

돌아보니 이런 게 그날 하루에 여덟 건이었다.

쓰러지는 동작을 잡겠다고 발이 바닥에서 뜬 높이를 쟀다. 그런데 기준값은 골반이 얼마나 내려갔는지로 정해뒀다. 다른 걸 재면서 같은 기준을 쓴 거다. 그래서 골반이 87cm 주저앉은 영상이 통과하고, 멀쩡한 영상이 반려됐다.

손바닥 각도로 손 모양이 이상한지 잡으려 한 것도 있었다. 90도가 넘으면 비정상이라고 잡아뒀는데, 실제 사람이 손을 자연스럽게 두었을 때도 90도가 나왔다. 정상을 결함이라고 부르는 기준이었다.

몸이 기울어진 걸 잡는 항목은 각도의 절대값을 봤다. 그래서 일부러 숙이는 동작이 전부 반려됐다.

기준을 만들 때 규칙을 정했다

이제 검사 항목을 쓰려면 정상 샘플과 결함 샘플을 각각 넣어서 값이 실제로 갈리는지 보여야 한다. 안 갈리면 그 항목은 게이트로 못 쓴다.

기억이나 다른 자료에서 숫자를 가져오는 것도 금지했다. 기준값은 같은 측정 코드로 직접 재서 남긴다.

재발방지 체크리스트
① 두 대상이 같은 값이면 지표가 둔감한 건지 둘 다 망가진 건지 먼저 가린다.
② 검사 항목을 빼기 전에 정상 샘플을 하나 넣어본다. 정상도 같은 값이면 그때 둔감한 거다.
③ 기준값과 검사값은 같은 것을 같은 방법으로 재야 한다. 골반으로 정하고 발로 재면 안 된다.
④ 기준 수치는 기억에서 꺼내지 말고 직접 재서 근거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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