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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손목이 게으르면 멈춥니다
월요일 회의 3분 전, 옆자리에서 시계가 멈췄습니다
김대리 손목시계가 섰습니다. 배터리요. 저도 남 얘기 할 처지는 아닌 게, 스마트워치를 차던 시절엔 밤마다 시계를 충전하다 제가 먼저 방전됐습니다. 그랬던 인간이 며칠 뒤에 8만 원대 기계식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처음엔 장난감인 줄 알았어요.

뒷면을 보세요, 뒷면을
배터리가 없습니다. 손목이 움직이면 안에서 알아서 감깁니다. 귀를 대면 사각사각 소리가 납니다. 문자판이 뚫려 있어서 톱니 도는 게 그대로 보이고, 뒤집으면 뒷면도 들여다보입니다. 제품명에는 뚜르비옹이 붙어 있지만, 제가 확인한 건 어디까지나 ‘기계가 도는 게 보인다’까지입니다.

차보니 이게 은근히 사람을 부지런하게 만듭니다
회의 중에 자꾸 손목을 봅니다. 시간을 보는 게 아니라 톱니를 봅니다. 벨트 스트랩이라 셔츠 소매 밑으로 들어가는 것도 무난했습니다. 정장에 맞추기보다는, 반팔에 차고 누가 물어봐 주길 기다리는 쪽에 가깝습니다.

아쉬운 점
안 차면 멈춥니다. 자동 감김이라 손목이 게으른 주말을 보내면 월요일 아침에 시계가 서 있습니다. 그리고 기계식은 원래 쿼츠만큼 정확하지 않습니다. 오차가 얼마인지는 제가 몇 주 더 차봐야 말씀드릴 수 있고요. 방수나 내구성 수치도 확인된 게 없으니 물가에는 안 데려가는 쪽을 권합니다.

이런 분이면 사세요
매일 차고 다닐 시계를 찾는 분, 그리고 충전 케이블을 하나라도 줄이고 싶은 분. 반대로 초 단위 정확도가 중요하시면 이건 아닙니다. 가격은 ₩84,543. 김대리가 이번 주에 또 뭘 들고 옵니다. 저는 이미 알고 있고요.

※ 직접 수집한 상품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한 리뷰이며, 본문 링크는 제휴 링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