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111호] 서랍에 누운 시계, 만 육천 원 암소 가죽 밴드로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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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호] 서랍에 누운 시계, 만 육천 원 암소 가죽 밴드로 살렸습니다

20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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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밴드 하나로 시계가 부활함

동생네 서랍에서 시계가 하나 나왔습니다

동생네 신혼집에 갔다가 서랍을 열었더니 시계가 하나 누워 있었습니다. 결혼식 때 차고 그게 끝이었다더군요.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밴드가 갈라져 있었습니다. 예전에 제가 갈아준다고 덤볐다가 핀을 카펫 속으로 보낸 적이 있어서, 이번엔 조용히 검색부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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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육천 원대인데 암소 가죽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가격이 16,932원이었습니다. 이 가격이면 합성 가죽이겠거니 했는데, 설명에는 암소 가죽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봉투를 열면 확인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죽 냄새부터 납니다. 색은 파랑이고, 다니엘 웰링턴 계열 시계에 맞는 규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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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차니까 손목을 따라 접혔습니다

처음엔 뻣뻣합니다. 판자를 손목에 묶어놓은 느낌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며칠 차고 다니니까 접히는 자리가 생기고, 손목 곡선을 따라 눕더군요. 검정 시계에 파란 밴드를 채웠더니 동생이 새로 산 거냐고 물었습니다. 서랍에서 꺼낸 겁니다,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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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초반 뻣뻣함은 각오하셔야 합니다. 하루 이틀 차보고 판단하면 실망합니다. 가죽 냄새도 처음엔 제법 납니다. 그리고 파랑은 호불호가 갈리는 색입니다. 시계 케이스가 은색이나 검정이 아니면 붕 뜰 수 있습니다. 교체 핀 작업은 여전히 손이 작은 사람에게 유리합니다. 저는 한 번 잃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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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이면 사세요

밴드만 갈라져서 서랍에 처박아둔 시계가 있는 분. 시계는 멀쩡한데 버리기도 애매한 분. 만 육천 원대로 시계 하나를 다시 손목에 올릴 수 있으면 계산은 끝난 겁니다. 다만 파란색이라는 건 알고 사세요. 다음엔 제 서랍을 뒤질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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