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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싸구려인 척하는 고무줄.
손목에 자국이 먼저 인사를 했습니다
칠월 셋째 주였습니다. 시계를 뺐는데 시계보다 자국이 먼저 인사를 하더군요. 작년에 줄을 직접 갈아보겠다고 핀을 튕겨 먹은 뒤로, 그 시계는 서랍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시계가 갇힌 게 아니라 제가 포기한 거고요.

오천 원대라 장난감인 줄 알았습니다
이번에 산 건 고무줄입니다. 가격이 5,338원이라, 솔직히 사진만 보고는 장난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버클을 보세요, 버클을. 나비처럼 접히고, 딸깍 하고 잠기는 소리가 생각보다 묵직합니다. 검정 바탕에 초록이 한 줄 지나가는데, 그게 이 줄에서 제일 비싸 보이는 부분입니다.

설거지도 그냥 했습니다
버클이 스테인리스라 손끝에 닿으면 차갑습니다. 고무는 땀이 배지 않아서, 여름 손목에 얹어도 끈적이는 느낌이 없습니다. 설거지할 때 풀어놓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번엔 그냥 했습니다. 물 맞고 나서도 딱히 신경 쓸 게 없더군요.

아쉬운 점
첫째, 줄을 끼우는 건 여전히 제 몫입니다. 공구 없이 맨손으로 덤비면 작년의 저처럼 핀을 어딘가로 날려 보내게 됩니다. 둘째, 상품명에 온갖 모델 이름이 줄줄이 붙어 있는데, 그게 내 시계에 맞다는 뜻은 아닙니다. 러그 폭부터 재고 주문하세요. 저는 재고 나서도 한 번 더 쟀습니다.

이런 분이면 사세요
여름에 가죽줄이 축축해서 시계를 안 차게 된 분. 서랍에 시계 하나쯤 넣어두고 잊고 사는 분. 오천 원대에 실패해도 타격이 없는 분이면 충분합니다. 다음엔 그 서랍 속 시계를 꺼내볼 참입니다.

※ 직접 수집한 상품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한 리뷰이며, 본문 링크는 제휴 링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