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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카디건 벗은 값 구천오백원
7월 셋째 주, 사무실에서 저만 카디건을 입고 있었습니다
에어컨 바람이 제 뒤통수로 직행하는 자리입니다. 남들은 반팔인데 저는 어깨가 시립니다. 작년에는 서류 박스를 세워서 막아봤습니다. 이틀 만에 무너져서 제 키보드 위로 떨어졌고, 그 뒤로는 그냥 카디건을 입기로 했습니다.

옆자리 김대리가 만 원도 안 되는 걸 들고 왔습니다
처음엔 반투명 플라스틱 쪼가리인 줄 알았습니다. 걸이형이라 나사도, 드릴도 없습니다. 에어컨 날개에 그냥 걸치면 끝입니다. 십 초 걸렸습니다. 작년 박스 세우느라 낑낑댄 시간이 아까워지는 십 초였습니다.

바람이 제 뒤통수 대신 천장으로 갑니다
찬 바람이 위로 꺾여서 천장을 타고 한 바퀴 돕니다. 그래서 방이 안 시원해지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뒤통수가 아니라 발끝부터 서서히 시원해지는 쪽으로 바뀝니다. 카디건은 사흘째 의자에 걸려만 있습니다.

아쉬운 점
반투명 플라스틱이라 가까이서 보면 딱 가격만큼 생겼습니다. 사무실 미관을 따지는 분이라면 걸리실 겁니다. 그리고 이름 그대로 벽걸이형 전용입니다. 스탠드형이나 천장형 쓰시는 분은 이 글을 여기서 접으셔도 됩니다. 걸치는 방식이라 에어컨 날개 폭이 애매한 모델이면 미리 재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이런 분이면 사세요
자리가 에어컨 바로 아래인 분, 사무실이나 전세라 벽에 나사 못 박는 분. 구천오백원입니다. 제 카디건 값도 안 됩니다. 참고로 김대리가 또 뭘 주문했더군요. 그건 다음에 쓰겠습니다.

※ 직접 수집한 상품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한 리뷰이며, 본문 링크는 제휴 링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