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104호] 두꺼운 밑창 발가락 캡 샌들, 후배 새끼발가락 살린 만 사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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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호] 두꺼운 밑창 발가락 캡 샌들, 후배 새끼발가락 살린 만 사천 원

202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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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못생김을 발가락이 이깁니다

폭염 첫 주에 후배가 밴드를 붙이고 나타났습니다

자취 후배 이야기부터 해야 합니다. 원룸 7년차가 삼선 슬리퍼로 계단을 내려가다 새끼발가락을 찧었습니다. 밴드를 붙이고 나타나서는 별일 아니라는 표정을 짓더군요. 저도 작년에 똑같이 했기 때문에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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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코가 막혀 있습니다. 처음엔 웃었습니다

그래서 사다 준 게 이겁니다. 발가락 앞이 캡으로 덮인 샌들이요. 상자에서 꺼냈을 때 후배랑 저랑 같이 웃었습니다. 예쁘게 생긴 물건은 아닙니다. 대신 밑창을 보세요, 밑창을. 손가락 두 마디는 되는 두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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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아스팔트를 밟아도 발바닥이 안 뜨겁습니다

밑창이 두꺼우니 지면 열이 발바닥까지 안 올라옵니다. 얇은 슬리퍼로 한여름 횡단보도에 서 있어 본 분은 이게 무슨 말인지 아실 겁니다. 젖은 계단에서도 발이 앞으로 안 밀립니다. 물은 옆으로 쭉 빠지고 바람은 발가락 사이로 들어옵니다. 막힌 건 앞코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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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솔직히 못생겼습니다. 앞코 캡 때문에 발 모양이 뭉툭해 보이고, 옷을 좀 차려입은 날에는 신기가 망설여집니다. 그리고 앞이 막힌 구조라 물에 젖으면 캡 안쪽은 옆면보다 늦게 마릅니다. 비 오는 날 신고 들어오면 한 번 털어서 세워 두는 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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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이면 사세요

슬리퍼로 계단 내려가다 발가락 찧어 본 적 있는 분. 여름에 편의점이든 분리수거든 하루에 몇 번씩 나갔다 오는 자취인. 만 사천 원대인데 오늘 가격이 좀 이상하긴 합니다. 후배는 이제 이것만 신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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