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에서 뽑은 3D 캐릭터는 형태는 그럴듯한데 색이 없다.
회색 찰흙 인형처럼 나온다.
도구에 채색 기능이 있긴 한데 내 환경에선 아예 작동을 안 했다.
가족 캐릭터 8종이 전부 회색 석고상 상태로 대기 중이었다.
우회로를 설계했다.
캐릭터와 같은 포즈의 컬러 참고 이미지를 만들어
3D 모델에 앞뒤로 투영해 색을 입히는 방식.
슬라이드 프로젝터로 석고상에 사진을 쏘아 입힌다고 생각하면 된다.
모듈 4개짜리 파이프라인, GPU도 안 쓰는 가벼운 공정.
배치로 8종을 돌렸다.
아이 몸통이 사라졌다
성인 캐릭터들이 차례로 통과했다.
잘 돌아가네, 하고 결과 폴더를 넘기다 손이 멈췄다.
아이 캐릭터 결과물에 머리만 있었다.
렌더 각도 문제인가 싶어 모델을 직접 열었다.
설마가 확정으로 바뀌었다.
진짜로 몸통이 삭제돼 있었다.
머리 하나만 둥둥 떠 있는 상태.
범인은 내 청소 규칙이었다
생성된 3D 모델에는 본체 주변에 자잘한 파편이 떠다닌다.
그래서 “제일 큰 덩어리 하나만 남기고 삭제”라는 규칙으로 청소를 했다.
성인 체형에선 몸통이 제일 크니까 잘 작동했다.
근데 아이 모델은 머리가 제일 큰 덩어리였다.
규칙은 한 글자도 안 틀리고 시키는 대로 했다.
머리만 남기고, 몸통을 파편으로 분류해 지웠다.
틀린 건 규칙이 아니라
“제일 큰 것 = 본체”라는 내 가정이었다.
가정을 한 줄로 적는다
청소 규칙을 고치고 8종을 완주시켰다.
그리고 습관이 하나 생겼다.
일괄 처리 규칙을 만들 때마다
그 규칙이 깔고 앉은 가정을 한 줄로 적어본다.
적을 수 없으면 그 규칙은 아직 위험한 거다.
샘플 몇 개에서 잘 됐다는 건
그 샘플들이 우연히 가정 안에 있었다는 뜻일 뿐이다.
데이터가 조금만 달라지면 — 성인에서 아이로 —
가정은 소리 없이 뒤집힌다.
📋 재발 방지 규칙 (일괄 처리·배치 작업 복붙)
- ☐ 일괄 규칙의 전제 가정을 한 줄로 명문화 — 못 적으면 배포 금지
- ☐ 배치에 극단 샘플 포함해 선검증 (체형·크기·비율이 가장 다른 것)
- ☐ 삭제가 들어가는 규칙은 실행 전 백업 필수
- ☐ 청소·필터 후 결과 검증 — 파트 수·부피가 상식 범위인지 확인
- ☐ “성인 6종 통과”가 “8종 안전”의 근거가 못 된다 — 통과 샘플의 분포를 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