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편에서 로컬 GPU가 막혀 접었다고 썼다.
영상에서 사람 동작을 뽑는 그 작업,
클라우드 모션캡처 서비스로 우회해 결국 공장을 만들었다.
이번엔 되는 길에서 만난 함정들 얘기다.
서비스 자체는 단순하다.
영상을 올리면 AI가 동작 데이터를 뽑아준다.
문제는 손이다.
열고, 올리고, 기다리고, 확인하고, 다운로드.
영상이 열 개면 이 짓을 열 번.
그래서 전부 자동화했다.
지정 폴더에 영상을 넣고 실행하면
브라우저가 자동 조작되며 업로드부터 다운로드까지 무인으로 돈다.
100%인데 다운로드가 안 된다
첫 함정.
변환 진행률은 분명 100%인데
자동화가 다운로드 단계에서 계속 헛손질을 했다.
설마 하고 사람 손으로 그대로 따라가 봤다.
이 서비스는 미리보기 화면을 한 번 거쳐야만 다운로드가 활성화되는 구조였다.
“100%”라는 숫자와 “받을 수 있음”은 다른 상태였던 거다.
자동화 순서에 미리보기 진입을 넣으니 풀렸다.
탭은 잠든다
두 번째 함정.
어느 날부터 자동화가 중간에 얼어붙었다.
코드는 안 바뀌었는데.
추적해보니 브라우저 탭이 백그라운드에 오래 있으면
절전으로 잠들어 자동화 명령에 무응답이 된다.
명령 전에 탭을 깨우는 신호부터 보내는 걸로 해결.
이건 브라우저 자동화 전반의 함정이라 다른 자동화에도 같은 처치를 깔았다.
조각당 99초
함정을 다 밟고 난 지금은
영상 조각 하나당 99초에 동작 데이터가 나온다. 실측값이다.
넣어두고 딴 일 하면 된다.
돌아보면 로컬 구동은 일주일 삽질하고 실패했고,
우회로는 함정 포함 이틀 만에 공장이 됐다.
목표는 “내 컴퓨터에서 돌리기”가 아니라
“동작 데이터를 싸고 빠르게 얻기”였다.
수단에 집착하면 삽질이 길어지고,
목표만 들고 있으면 길은 갈아탈 수 있다.
📋 재발 방지 규칙 (웹 서비스 자동화면 복붙)
- ☐ 진행률 100% ≠ 다음 단계 가능 — 사람 손으로 전체 흐름을 한 번 완주하며 숨은 필수 단계(미리보기 등)를 찾을 것
- ☐ 백그라운드 탭은 잠든다 — 명령 전에 탭 활성화 신호부터
- ☐ 다운로드는 “버튼 클릭”이 아니라 다운로드 이벤트로 잡기
- ☐ 단위 처리 시간을 실측해 기록 (내 경우 조각당 99초) — 공장의 처리량 계산 근거
- ☐ 수단이 막히면 목표를 다시 읽기 — 로컬/클라우드는 갈아탈 수 있는 부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