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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제 혀가 은퇴했습니다
일요일 오후, 누나네는 늘 전쟁입니다
조카 장난감이 멈추면 그 집은 비상이 걸립니다. 범인은 늘 건전지고요. 저는 건전지를 혀에 대보는 파였습니다. 찌릿하면 산 거라고 믿었죠. 근거는 없었습니다. 그날도 혀를 내밀다가 누나네 서랍에서 이걸 발견했습니다. 처음엔 조카 장난감인 줄 알았습니다. 건전지 테스터랍니다.

뒷면을 보세요, 뒷면을 — 끼우는 자리가 다 있습니다
AA, AAA는 물론이고 C, D, N, 9V까지 자리가 있습니다. 동전만 한 버튼 전지도 들어갑니다. 끼우면 표시창이 남은 힘을 바로 보여줍니다. 별도 조작은 없습니다. 딸깍 끼우는 맛이 있어서 조카가 자꾸 뺏으려 듭니다. 이해는 합니다.

서랍이 십 년 만에 비었습니다
누나네 서랍에는 산 건지 죽은 건지 모를 건전지가 지층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하나씩 끼워서 죽은 건 버리고 산 건 리모컨으로 보냈습니다. 삼십 분 걸렸습니다. 새벽에 빨래가 마른 게 아니라 제 혀가 은퇴한 겁니다. 이제 찌릿할 일이 없거든요.

아쉬운 점
정밀 계측기는 아닙니다. 표시창이 남은 힘을 보여주긴 하는데, 애매하게 걸친 건전지는 버릴지 살릴지 결국 사람이 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작고 가벼운 게 장점이자 단점이라, 서랍 정리를 끝낸 다음 날 이 물건이 실종됐습니다. 건전지 대신 테스터를 찾는 처지가 됐고요.

이런 분이면 사세요
집에 건전지 서랍이라는 미지의 영역이 있는 분. 리모컨이 죽을 때마다 새 건전지부터 뜯는 분이면 사천 원대 값은 합니다. ₩4,413, 조카 과자값입니다. 누나가 이제 건전지만 보면 절 부릅니다. 그건 좀 계산 밖이었습니다.

※ 직접 수집한 상품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한 리뷰이며, 본문 링크는 제휴 링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