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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휘어서 틈으로 들어가는 솔
장마 끝, 후배 방에서 눈이 내렸습니다
장마 끝나고 후배 원룸 선풍기를 켰습니다. 날개에서 회색 눈이 내렸습니다. 겨우내 방치된 먼지가 그날 다 떨어진 겁니다. 후배는 그걸 보고도 무덤덤했고, 저만 뒤로 물러났습니다.

등긁개인 줄 알았는데 휩니다
예전엔 이런 걸 물티슈로 닦았어요. 손가락은 안 들어가고, 먼지만 안쪽으로 밀어넣었습니다. 그때 후배가 천 원짜리 솔을 하나 던졌습니다. 처음엔 등긁개인 줄 알았어요. 근데 이게 휩니다. 선풍기 살 사이로 쑥 들어가더군요.

손 대신 이걸 밀어넣습니다
커버를 안 빼고 그냥 훑습니다. 먼지가 솔에 달라붙어서 바닥에 안 떨어져요. 회색 눈이 안 내립니다. 블라인드도 됩니다. 한 칸씩 닦던 인간이 이젠 주르륵 내립니다. 후배 방 청소하러 갔다가 제가 더 오래 붙잡고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
마른 먼지 전용입니다. 창틀 기름때나 찌든 때는 그냥 밀려요, 안 벗겨집니다. 그리고 솔에 먼지가 붙는 만큼, 다 쓰고 솔 자체를 터는 게 좀 귀찮습니다. 세면대에 대고 물로 헹구긴 하는데 그 과정을 각오는 하셔야 합니다.

이런 분이면 사세요
선풍기·블라인드·방충망처럼 손 안 들어가는 틈이 집에 있는 분. 계절 지나 꺼낸 가전에서 먼지가 눈처럼 쏟아지는 걸 한 번이라도 본 분. 천오백 원이 안 되니 실패해도 손해라 부를 게 없습니다. 링크는 댓글에 두겠습니다.

※ 직접 수집한 상품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한 리뷰이며, 본문 링크는 제휴 링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