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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취조실 폐업시킨 만 원짜리 줄
취조실에서 탈출하고 싶었습니다
퇴근하고 제 방 불을 켜면 취조실 분위기가 납니다. 형광등 하나의 힘입니다. 무드등도 사봤는데, 분위기는커녕 어둠에 촛불 하나 띄운 꼴이 됐고요. 그러다 옆자리 김대리 책상에서 빛나는 줄을 봤습니다. 처음엔 장난감 호스인 줄 알았어요.

뒷면을 보세요, 뒷면을
실리콘 재질이라 손으로 구부리면 그대로 휩니다. 글자 모양을 잡아도 빛이 안 끊겨요. 스위치가 없습니다. 톡 치면 켜지고, 손을 대고 있으면 밝기가 스르륵 내려갑니다. 처음엔 이게 고장인 줄 알았는데, 기능이었습니다.

벽에 카페 하나가 생겼습니다
전원은 USB 5V라 보조배터리에 꽂으면 그만입니다. 콘센트 없는 벽에도 카페 하나가 생기는 셈이고요. 침대 머리맡에 구부려 붙여놨더니 이제 형광등을 안 켭니다. 취조실은 폐업했습니다. 조명이 바뀐 게 아니라 제 퇴근 후 인생이 바뀌었고요.

아쉬운 점
터치 방식이라 지나가다 스치면 저 혼자 켜져 있을 때가 있습니다. 밝기 조절도 손을 대고 있는 시간으로 맞추는 거라, 원하는 밝기에 한 번에 딱 멈추는 건 연습이 좀 필요했고요. 물리 스위치가 그리운 분한테는 이게 단점입니다.

이런 분이면 사세요
방 분위기는 바꾸고 싶은데 조명 공사까지는 귀찮은 분, 저 같은 분 말입니다. 만 이천 원이 안 되는 가격이니 실패해도 치킨 한 마리 값이고요. 김대리가 또 뭘 들고 왔던데, 그건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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