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편. 무한인 줄 알았던 자동 생성이 말라버렸다
매일 퀴즈가 나오는 기계
넌센스 퀴즈를 자동으로 만드는 걸 붙였다.
매일 새벽에 돌면 새 문제가 나오는 구조.
같은 문제가 또 나오면 재미없으니까
“이미 낸 문제는 다시 안 내기” 필터를 걸었다.
당연한 안전장치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문제가 0개가 됐다
로그를 보는데 눈을 의심했다.
“오늘 낼 문제: 0개.”
기계가 고장 난 줄 알았다.
근데 아니었다.
만들 수 있는 문제는 다 만들었고,
“이미 낸 것 빼기” 필터가
남은 걸 전부 걸러버린 거다.
무한히 나올 줄 알았는데
풀(pool)이 마르니까 그냥 0이 됐다.
기계는 “없으면 없는 대로” 0을 내밀었다.
또 하나 — 우리말 퀴즈에 외래어가 섞였다
넌센스는 우리말 말장난이 생명이다.
근데 자동 생성이 가끔
외래어나 억지스러운 걸 섞어 넣었다.
“이게 무슨 넌센스야” 싶은 게
검수 없이 그대로 나갈 뻔했다.
고친 방법
두 개를 넣었다.
하나. 낸 문제를 영구 기록해서
재탕은 막되, 풀이 얼마 안 남으면 경고를 띄우게.
0이 되기 전에 미리 알게.
둘. 자동 생성과 발행 사이에
검수 게이트를 하나 놨다.
말장난이 아닌 건 여기서 걸러진다.
배운 것
자동 생성은 “무한 공급”이 아니다.
재료가 마르면 멈춘다.
그걸 0이 되고 나서 알면 늦다.
그리고 기계가 만든 건
사람 눈을 한 번 거쳐야 한다.
자동화의 마지막 한 칸은
비워두는 게 아니라 내가 채우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