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노트 50) 같은 폴더에 든 캐릭터가 서로 다른 골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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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같은 폴더에 든 캐릭터가 서로 다른 골격이었다

2026.07.31

3D 동작을 모아둔 폴더가 있다. 걷기, 앉기, 줍기, 펀치. 같은 사이트에서 같은 방식으로 받아왔으니 당연히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세어보니 두 종류가 섞여 있었다

뼈 개수를 직접 세봤다.

걷기·앉기·줍기는 뼈 65개, 손가락 뼈 40개, 점 5,890개.

펀치와 달리기는 뼈 41개, 손가락 뼈 16개, 점 59,206개.

완전히 다른 몸이다. 손가락만 봐도 40개와 16개다. 이걸 한 폴더에 넣고 “우리 표준 동작”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사이트는 마지막에 고른 캐릭터로 내려준다

원인을 찾았다. 동작을 내려받을 때 그 사이트는 사이트에 마지막으로 선택돼 있던 캐릭터에 동작을 입혀서 준다. 동작만 고르면 되는 게 아니었다.

더 고약한 건 캐릭터를 고르는 방법이었다. 목록에서 카드를 클릭하면 캐릭터가 바뀌는 줄 알았는데, 그건 미리보기일 뿐이었다. 아래에 있는 “이 캐릭터 사용” 버튼을 눌러야 실제로 적용된다.

나는 그 버튼을 안 눌렀다. 그래서 원하는 캐릭터를 고르고도 세 번 연속 다른 캐릭터가 내려왔다.

검사가 통과시킨 게 더 문제였다

이게 왜 여태 안 걸렸나 봤더니, 검사가 골반 높이 하나만 보고 있었다. 캐릭터가 달라도 골반 높이는 비슷하니까 전부 통과였다.

검사를 바꿨다. 이제 내려받은 파일을 열어서 뼈가 65개인지, 손가락이 40개인지, 꼭 있어야 할 뼈 22개가 다 있는지를 직접 센다. 골반, 척추 세 개, 목, 머리, 양팔 네 개씩, 양다리 네 개씩. 하나라도 없으면 나중에 그 부위가 통째로 버려진다.

어긋나면 그 파일을 지우고 캐릭터를 다시 고정한 다음 재시도한다. 세 번까지 해보고 안 되면 거기서 멈추고 알린다. 파일을 안 지우면 다음번에 그 불량품이 그대로 쓰인다.

사람이 눈으로 “같아 보인다”고 판단하던 자리를 숫자로 바꿨다. 뼈 65개와 41개는 눈으로는 구분이 안 되지만 세면 1초다.

재발방지 체크리스트
① 외부에서 받아온 산출물은 정체를 직접 센다. “같은 데서 받았으니 같겠지”는 근거가 아니다.
② 검사 항목이 하나뿐이면 그 하나로 구분되지 않는 결함이 반드시 통과한다.
③ 화면에서 뭘 골랐다고 서버가 안 것은 아니다. 적용 버튼을 눌렀는지 확인한다.
④ 검사가 실패하면 파일을 지우고 재시도한다. 남겨두면 다음에 그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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